돌아온 케이뱅크, 인터넷은행 판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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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케이뱅크, 인터넷은행 판 키우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7.1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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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보다 금리 낮추고 한도 높여 대출 재개
비대면아파트 대출도 준비…“시장 활성화 기대”
케이뱅크가 신규 대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신규 대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출 재개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들어갔다. 금리 경쟁력 등을 앞세워 독주 중인 카카오뱅크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케이뱅크는 13일 오전 10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무기로 내세웠다.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2.08%(0.5% 우대금리 적용 시), 마이너스 통장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로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중 최저 수준이다. 중신용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금리는 최저 연 3.82%로 설정됐다. 대출 한도는 각각 2억5000만원, 1억5000만원, 5000만원이다.

경쟁자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최저 금리는 각각 연 2.17%, 연 2.47% 수준이며 최대 한도는 모두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케이뱅크는 대출 상품에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과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소득정보 평가등급을 더 세분화, 상환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금리 상품 신용대출 플러스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기능도 갖췄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 대출 한도를 기존 상품 대비 2000만원 높인 5000만원으로 설정하고 금리는 최저 연 2.61% 수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은 2000만원 한도에 최저금리 연 3.20%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초 새 입출금통장 상품인 ‘MY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선보였다. 플러스박스도 최대 1억원 한도에 연 0.70% 금리를 제공해 카카오뱅크의 1000만원 한도 연 0.50% 금리 대비 유리한 조건을 내세웠다.

이처럼 공격적인 상품을 앞세우는 것은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1254만명 가입자를 돌파했고 케이뱅크는 자금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가입자 135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케이뱅크는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의 2392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1574억원 전환신주 발행을 통해 이달 28일까지 총 396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에 이번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도 내년 중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3파전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간편송금 서비스로 1600만 가입자 확보까지 빠르게 성장한 토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요구되는 입장이다.

업계는 케이뱅크의 부활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자가 많아질수록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작은 규모의 인터넷은행 시장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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