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올 상반기 헌혈자 감소… 혈장 자급률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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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올 상반기 헌혈자 감소… 혈장 자급률도 '비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7.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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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헌혈자 전년 比 11만 8000명 줄어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헌혈자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헌혈자는 96만6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4828명과 비교하면 11만7963명(10.9%)이나 줄었다.

헌혈자 감소로 인해 혈액 보유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행 혈액 위기 대응 매뉴얼상 혈액 보유량 단계는 5일분 이상일 때 적정, 3일 이상∼5일 미만일 때 관심, 2일 이상∼3일 미만일 때 주의, 1일 이상∼2일 미만일 때 경계, 1일 미만일 때 심각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기준으로 올해 1∼5월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으로 적정인 날은 23일에 그쳤다.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넉 달은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혈액 보유량 단계가 관심인 날은 120일이었고, 주의인 날도 8일이나 됐다.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혈장 사용량은 총 24만498ℓ로 이 중 헌혈을 통해 혈장이 공급된 양은 13만1380ℓ, 수입된 혈장은 10만9118ℓ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혈장 자급률은 54.6%였다. 이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연간 혈장 자급률이 각각 68.7%, 62.6%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한때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혈액 수급 관리에 차질을 빚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헌혈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전 의원 측은 헌혈량 감소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봉민 의원은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면서 “정부가 앞서 발표한 수혈 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보다 과도한 국내 혈액 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임상 근거에 기반을 둔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4일부터 9개 기관(의료기관 7개·학교 2개)에 코로나19 확진자 5500여명의 임상역학정보를 우선적으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중증도 현황 분석이나 입원시 무증상 확진자의 치료 및 관리방안에 대한 근거 제시, 환자의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저질환과의 연관성 규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주부터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제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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