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빵·커피·과일·양말…‘구독경제’에 푹 빠진 유통·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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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빵·커피·과일·양말…‘구독경제’에 푹 빠진 유통·식품업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7.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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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마트·편의점·홈쇼핑·빵집 등서 시도 활발
소비자·업체 모두 ‘윈윈’…시장 더 커질 전망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은 온라인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매달 일정 구독료를 지불하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바람이 식품·유통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다. 주기적으로 일정한 매출과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과 소비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어 불황기에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매번 새롭게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정상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소비자를 단골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고 정기권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이 타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과거 신문과 잡지 분야에 국한됐던 구독 서비스는 빵, 커피, 과자, 양말 등 다양한 품목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월 구독료 4000원에 하루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커피 교환권 31장과 스콘 세트 교환권 2장을 제공했다. 커피 구독권은 3·4월 두 달간 4000개 이상 판매됐으며, 커피 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이 한 달 중 평균 12일을 매장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5월 피자 구독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했다. 피자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피자 2판 가격인 2만5000원을 내면 매주 1판씩 피자를 살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 지난 3월 영등포점에 있는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매일 빵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부터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구독료 18만 원을 내면 청과 바이어가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주 1회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사진=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모바일 앱에서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 등 총 2종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 중이다. 사진=이마트24 제공.

편의점 이마트24는 업계 최초로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 모바일 앱에서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 등 총 2종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 중이다. 얼음컵 개당 가격은 600원으로, 7일권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2940원, 14일권은 50% 할인된 4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 개시 사흘 만에 200장 모두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다.

앞서 GS25는 지난해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가 1잔당 17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유료 멤버십 고객은 51%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당시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은 론칭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홈쇼핑에서도 렌털을 넘어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온라인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매달 새로운 양말을 배송해준다.  비즈니스·스트릿·베이직 등 원하는 양말 디자인을 선택한 후 1켤레부터 3켤레까지 수량을 선택도 가능하다. 예로 베이직 긴목 양말을 1달에 3켤레씩 6개월(18켤레) 배송을 주문하면 가격은 75100원으로, 1켤레당 4170여 원에 받아볼 수 있다.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업계 최초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식빵의 경우 월 7900원으로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식빵 4개를 구매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매장을 찾아 픽업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다른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시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제과도 제과업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월간 과자는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고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한다.

앞서 버거킹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월 5000원 미만의 구독료를 내면 특정 버거를 주 1회 총 4번 제공한다. 현재는 구독이 가능한 버거 종류가 한정됐지만, 점차 구독 가능한 버거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배상면주가는 홈술닷컴을 통해 정기구독 신청 시 막걸리를 정기 배송해준다. 3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1주, 2주, 4주로 나눠 배송 주기를 신청할 수 있다. 녹두전이나 김치전과 같은 전 종류의 가정간편식(HRM) 안주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5300억 달러로 전망된다. 2000년 2150억 달러 규모에서 20년 만에 2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앞으로 구독경제가 더욱 확산하며 고도화할 전망”이라며 “누가 어떤 콘텐츠로 소비자 감동하게 하느냐가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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