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입장문 유출에 野 '최순실 국정농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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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입장문 유출에 野 '최순실 국정농단' 소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7.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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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가안, 권한 없는 최강욱에 사전 유출
崔는 "다른 SNS 글 복사" 법무부 "전파혼선"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한 법무부 내부 논의 과정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들에게 사전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같은 차원의 '국가권력 사유화'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입장문 가안이 권한 없는 최 대표에게 사전 유출된 것을 지적하며 "지난 정권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관여한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하지 않았나. 엄중해야 할 법무부 내 논의들이 어떻게 사전에 최 대표에게 전달됐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민주당 최 대표, 황희석 최고위원 등 이런 분들이 관여해서 추 장관과 협의한 흔적들이 있다. 윤 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추 장관만으로 모자랐는지 옆에서 조언한 이런 비선들이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본인은 뒤에 있으면서 이런 사람들을 내세워 윤 총장을 내쫓으려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의 입장문을 (검언유착 의혹사건 관련) 범죄 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최순실 국정농단보다)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도직입으로 묻겠다. 최강욱에게 새어 나간 것이냐. 아니면 최강욱이 써 준 것이냐"며 "법무부 장관이 권력 끄나풀들과 작당하고 그 작당대로 검찰총장에게 지시할 때마다 검찰이 순종해야 한다면 그게 나라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은 숨어서라도 했지만 이들은 드러내놓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 국정농단의 거대한 범죄를 라이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대표는 전날 추 장관이 윤 총장의 건의를 즉각 거부한지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올린 지 20여분쯤 지나 해당 게시글을 지우면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어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 혼선을 빚어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일 밤 법무부는 최 대표가 삭제한 글에 대해 실제 추 장관과 문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가안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최 대표는 이날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미디어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복사해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도 이날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사전 유출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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