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배터리‧IT 뜨고 차‧항공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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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배터리‧IT 뜨고 차‧항공 지고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7.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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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네이버·카카오 등 23개사 상반기 시총 1조 이상 올라
현대차 5위서 11위로...6위 현대모비스 14위 추락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석유화학·항공·유통업종은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바이오·배터리·비대면 업종 시가총액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씨젠 연구원들이 서울 본사 연구소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씨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석유화학·항공·유통업종은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바이오·배터리·비대면 업종 시가총액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씨젠 연구원들이 서울 본사 연구소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씨젠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산업 희비가 엇갈리며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과거 증시에서 큰 비중을 담당했던 차‧항공업은 상위권에서 밀려난 반면 바이오·배터리·비대면업은 시가총액이 오르며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3곳을 제외한 97곳의 순위가 모두 바뀌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분석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2일과 6월30일 시가총액은 2000대 기업 시가총액 금액은 1649조원에서 0.7% 하락한 1637조원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초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들었던 기업 중 97곳의 순위가 바뀌었다. 100개 기업 중 75곳은 순위가 하락했고, 25곳은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올해 초보다 지난달 말에 100% 이상 오른 기업은 66곳이다. 특히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지난 1월 초 시가총액 9699억원에서 284.5% 증가해 지난달 말 3조729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기업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배터리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100%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오른 기업은 23곳으로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 시가총액 28조3517억원에서 80.9% 늘어나 지난달 말 51조2078억원을 나타냈다. 셀트리온(18조 1906억원 상승), 네이버(13조7798억원 상승), LG화학(12조4595억원 상승), 카카오(10조3389억원 상승)도 시총이 10조원 이상 오른 기업들이다.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뛴 기업 종목은 바이오, 비대면, 배터리로 집중됐다.

바이오 기업 씨젠은 220위에서 71위로, 알테오젠은 195위에서 58위로,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48위로 올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있거나 진단키트 수출 등 실적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급등한 것으로 진단키트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표적으로 씨젠이 꼽힌다. 또 진단 의료기기 업체 휴마시스는 시가총액 순위가 2030위(금액 398억원)인 하위권 기업에서 반년 새 483위(3240억원)로 1000계단 이상이나 뛰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이 713.0%에 이른다.

배터리 관련 에코프로비엠은 180위에서 83위로, 포스코케미칼은 78위에서 48위로 뛰었다. 시총 18위였던 삼성SDI는 지난달 말 7위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비대면·IT 기업인 카카오는 22위에서 8위로, 식료품 업체인 농심은 145위에서 99위로 올랐다.

특히 배터리 관련 업체는 테슬라의 부상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2차 전지 소재 생산 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그린뉴딜 등 코로나 이후 전기차 산업을 강화하는 정책이 나오고 있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 국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외된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 유통 기업 시가총액과 순위는 떨어졌다.

시총 5위였던 현대차는 11위로, 6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4위로, 9위였던 포스코는 17위로 밀려났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위는 유지했으나 시총 금액이 각각 14조3000억원, 6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시총 금액이 감소한 것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대전환기를 맞은 바이오 기업들이 크게 성장했다”며 “다만 기업들이 경영 실적을 동반하지 못하면 자칫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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