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쓰레기 대란] 해수욕장·캠핑장 인파 북적…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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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쓰레기 대란] 해수욕장·캠핑장 인파 북적… ‘쓰레기’ 몸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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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취사·쓰레기 투기 시민 의식 ‘제자리’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사진= 연합뉴스.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 우려와 때 이른 무더위로 인파가 북적이는 곳을 피해 야외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많아졌다. 특히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캠핑장의 인기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하지만 휴양지 곳곳에서는 이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 캠핑 명소인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에는 주말이면 500팀 정도가 찾아 캠핑을 즐긴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정도 증가한 것이다. 몽산포해수욕장의 경우 카라반을 장기 주차하고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이 60여 팀에 이른다.

제주도도 캠핑족으로 붐비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사설 캠핑장의 경우 날씨만 좋으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매 주말 8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제주시 한림읍의 협재·금릉해변과 김녕 해변 등은 이미 캠핑의 메카가 된 지 오래다.

강원도 대관령도 때 이른 더위에 캠핑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예년에는 피서 절정기인 7월 말부터 주목받았지만, 이른 더위와 코로나19로 6월부터 캠핑족들로 붐비고 있다.

이에 캠핑용품 판매도 늘었다. 한 온라인 마켓의 캠핑용품 매출을 밝힌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 간 캠핑 의자·테이블 매출이 144%, 텐트·그늘막 매출이 104% 늘었다.

하지만 시민 의식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피서객들이 앉았다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사용 금지된 폭죽을 쏜 듯 백사장 곳곳에는 빈 폭죽 껍데기도 모래에 수북히 꽂혀있다. 무단 취사도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원도는 여름철 쓰레기 집중수거를 위해 바다 환경지킴이 등을 투입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군 경계 철책 철거 사업으로 해변으로 개방되는 곳이 늘면서 쓰레기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야간 불법 투기 차단을 위해 투광등이나 CCTV 추가설치 등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제주도 내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양은 2015년 1만4475t, 2016년 1만800t, 2017년 1만462t, 2018년 1만2412t, 2019년 1만6천112t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매년 2만t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제주 바다에 쌓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매년 6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바다 쓰레기를 수거·처리하고 있지만, 양이 많은 탓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2만여t 중 수거하지 못한 쓰레기는 고스란히 해안가에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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