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최대 6배 ‘변종 코로나’ 비상…치료제·백신 개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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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최대 6배 ‘변종 코로나’ 비상…치료제·백신 개발 난항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7.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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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6만개 바이러스 중 30%가 돌연변이 징후
GH형 바이러스 코·구강 등 상기도서 높은 농도로 검출
WHO “18개 백신 후보 물질 중 효과 입증 아직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 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영상. 사진=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6개월간 변이를 거쳐 돌연변이화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개발돼 온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중 상당수가 효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0%에 돌연변이 징후가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유럽 등에서 퍼진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3~6배 빠른 변종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WHO가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며 “다만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등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현재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G614’라고 이름 붙인 이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3월 초부터 유럽에서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해 3월 말부터는 ‘D614’로 불리던 기존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G614의 전염력이 높아진 이유는 GH형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스파이크) 모양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일부가 변이되면서 몸속 침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사람의 코나 목에서 더 빨리 증식해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높은 전파력을 지닌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해당 연구는 GH형 바이러스가 환자의 코·구강 등 상기도에서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3~6배가량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는 의미”라며 “반드시 감염 속도와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의학협회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는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더 높아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백신 및 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WHO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떠올랐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약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확산 초기 감염 환자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지만 이후부터 약에 효능이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실험용 백신도 초기 실험에서 얻어낸 면역 반응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낙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개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확실한 효과를 입증된 건 아직 없다”며 “백신이 언제쯤 준비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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