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민심을 반영한 듯 4·24 재보궐선거에서 전패한데다 안철수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 10월 재보선 전후로 민주당에 대적할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제기돼 당의 앞날은 깜깜하기만 하다.
이렇듯 앞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자들간의 계파 갈등까지 깊어지고 있어 민주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새 지도부 후보들 하나 같이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계파주의 청산이 필요하다며 혁신과 화합을 통해 새 출발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이러한 의지를 까먹은 듯 대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만 가득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선평가보고서를 놓고 친노·주류 측과 비주류 측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어 내부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해 박수를 받고 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전대가 싸움판으로 얼룩지고 있으니 국민들의 외면에 따른 흥행 실패는 불 보듯 뻔한 일 아닐까.
이를 의식한 듯 박기춘 원내대표가 “전대부터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며 더 낮고 겸허한 자세로 당의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했지만 이 다짐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발언에는 공감하지만 전대가 끝난 즈음 그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실효성을 두고 말이 많은 이유다.
민주당이 진정한 혁신과 쇄신을 원한다면 민심을 잃어버리는 계파 싸움은 그만두고 당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고 제 1야당의 입지를 되살려야 하는 조급증은 기자만의 단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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