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모닝이 국정원장? 세상 참 빨리 변한다”
상태바
진중권 “문모닝이 국정원장? 세상 참 빨리 변한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7.05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대북송금 했다간 큰일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을 두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더니 채 몇년도 안돼 국정원장에 발탁돼 "문 대통령을 위해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는 박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자가 몇 년 전 '문재인이 호남사람들을 사기꾼으로 몰았다'며 악의적인 선동을 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는 내가 문재인 대표를 옹호했었고, 이분(박 후보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문재인 대표를 씹는 바람에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 표창장 칼라 사진 들고나오는 것을 보고 이분이 곧 그쪽(여당)으로 갈 거라 얘기해 왔는데, 설마 국정원장으로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워싱턴에서도 미국 대선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김정은과 깜짝 이벤트를 벌일 거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그전에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해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이라며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 지금 재선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박 전 의원 내정 등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시도하는 것이지만 별 효과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또 박 후보자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으로 처벌받은 것과 관련해 "역대 정권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담당한 게 국정원장이었다. 그래서 박지원을 그 자리에 앉혔나 보다"라며 "근데 과거라면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 난다. 북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