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3주년 '화성-14형' 띄우기...北, ICBM 도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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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3주년 '화성-14형' 띄우기...北, ICBM 도발 우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7.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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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립기념일 겨냥 ICBM으로 美 위협
북한 매체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미 독립기념일인 이날, 과거 미 영토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명함으로써 대미 압박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다진 그 정신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진 발전을 가속화하자'를 비롯해 화성-14형 발사를 조명하는 기사를 1, 2, 3면에 총 10건 가까이 게재했다.

노동신문 1면 사설은 "우주만리로 솟구쳐 오른 대륙간탄도로케트"인 화성-14형 시험 발사 성공을 "민족사적 대경사"이자 "조선의 전략적 지위를 높이는 데 획기적인 전환을 안아온 7·4혁명"이라고 했다. 또 화성-14형을 개발하게 된 데 대해 "적대세력의 정치군사적 압력이 사상 최대에 이르고 야만적인 경제적 압살책동도 가증됨에 따라 적대세력에게 강타를 안기고 국가의 존엄과 인민의 운명을 사수하기 위한 국가방위력 강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승리자의 추억'이라는 표제의 기사에서도 7월 4일을 "우리 공화국을 지역의 안정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위력한 힘을 지닌 강대한 나라로 높이 올려세운 민족사적 대경사의 날"이라고 했다. 또 '그날의 비행운' 제목의 기사에서도 화성-14형이 국산 기술로 제작됐다고 선전한 뒤 "강하지 못하면 상갓집 개만도 못한 노예가 되며 존엄을 잃으면 곧 망국과 죽음"이라며 미사일 발사가 자위력 확보 차원이었음을 재차 밝혔다.

북미관계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화성-14형 발사를 조명하는 보도들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현재는 노골적인 대미 비난을 자제한 채 미 정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북측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경우, ICBM 발사에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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