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세값 1.5% 상승 전망…상반기보다 훨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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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세값 1.5% 상승 전망…상반기보다 훨씬 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7.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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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하반기 전세 물량 감소 우려
국내 건설산업 어려움 지속…“전체 건설 투자 줄어들 것”
2020년 하반기 주택가격 전망.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2020년 하반기 주택가격 전망.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정부의 규제 일변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전셋값은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건설경기는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전셋값은 상반기 1.1%, 하반기 1.5% 상승해 연간으로는 2.6%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셋값은 1.3% 하락한 바 있다.

정부의 계속된 규제로 다주택자가 지닌 물량이 전세에서 매물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어서다. 여기에 6·17대책을 통한 대출 규제로 기존 세입자가 전세 시장에 남아 있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임대차 3법 등도 전셋값을 부추기고 있다.

김성한 부연구위원은 “매물 감소, 수요 잔존, 3기 신도시 대기 수요 등 전셋값의 상승 압력 요소가 많다”며 “이러한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 임대차 3법이 현재 논의 수준대로 시행될 시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집값도 상반기 2.0%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역별로 수도권이 상반기 3.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 0.3% 오르고, 지방은 상반기 1.0% 상승에서 하반기 0.2% 하락으로 돌아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상이 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법인·다주택자의 물건 유입이 다수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가 하락세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역적으로는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해당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산업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건설수주가 상반기(-3.1%)보다 하반기(-8.4%)에 감소폭을 더 키워 연간으로는 작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건설수주는 민간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공공기관 발주가 전년 대비 9.9% 증가하는 반면, 민간 수주는 주택과 비건축 부문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12.6%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졌지만, 하반기에 증가 여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할 전망이어서 전체 건설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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