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오르면서 예대마진 1.75%포인트로 커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 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대출 금리는 소폭 떨어지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1.07%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떨어져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1.07%)와 시장형금융상품 금리(1.05%)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중 금리가 0%대인 상품의 비중도 역대 최대 수준인 31.1%다. 최근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하 영향으로 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금 이자 하락에 따라 주식·부동산 투자 수익으로 눈을 돌리는 층도 늘고 있다.
반면 대출 평균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2.8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2.8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것이 주효했다. 대기업은 일부 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 증가로 0.10%포인트 오른 2.75%, 중소기업은 저금리 대출 비중 축소 영향으로 0.02%포인트 오른 2.88%였다.
단 가계대출 금리는 2.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내렸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52%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하락 폭이 제한적인 이유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크고 보금자리론 금리(2.2%)가 동결된 영향이 꼽힌다.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1.75%포인트로 0.15%포인트 커지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5월(연 1.76%)에 근접한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는 2.21%포인트다.
줄어들었던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다시 벌어지면서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예대금리 차이 1.75%포인트는 지난해 5월 1.76%와 근접한 예년 평균 수준을 회복한 것이며 잔액 기준 차이는 2.12%포인트로 2009년 8월(2.11%포인트)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