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리하우스 국내 성공 힘입어 中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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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리하우스 국내 성공 힘입어 中도 박차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7.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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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적자에 현지 업체 투자금 조기상환…기업 부담 줄여 법인 안정에 집중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리하우스 사업으로 탄력을 받은 한샘이 중국에서도 가구사업 보다는 리하우스 사업에 더 많은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중국법인의 전환사채 조기상환 및 계약종료의 건을 공개했다. 중국법인이 지난해 7월 발행한 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하고 향후 추가 발행계획도 취소했다. 

중국 시장은 한샘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한샘은 지난 2017년 중국 상해에 직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동북아 시장공략을 알렸다. 제품이 아니라 공간전체를 리모델링한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중국은 한국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 등이 되지 않은 골조 상태로 아파트를 분양하며 대표적인 인테리어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샘은 기본 공사부터 키친앤바스(주방 및 욕실 인테리어), 가구, 생활용품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2014년부터 중국 진출을 준비했다. 현지 시장 규모는 7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장 공략은 쉽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구업체들은 내수 성향이 강하다. 이케아와 일바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글로벌 기업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성향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이케아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들이 상위권을 꿰차고 있으며, 이케아도 리테일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완전한 가구업체로 보기 어렵다. 

이러한 점이 반영돼 한샘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18년 중국법인은 2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32억원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44억원)도 전분기(45억원)보다 1억원 가량 하락했다. 동시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에 따라 한샘은 가구사업을 비중을 줄이고 리하우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수성향이 강한 가구 대신 시장 강점을 가진 인테리어 사업에 몰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철수가 아닌 선회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현지 시장에서 건설사와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시장 침체도 어느정도 회복되는 분위기에 접어들며,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희망적인 요소도 나타나는 추세다. 현지 소비자들은 직접 건자재를 일일이 고르는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도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샘 관계자는 “파트너사와의 합작보다는 국내에서 쌓아온 경쟁력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국내 시장에서 리하우스 사업(리모델링 패키지)을 조기에 성공시킴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형성된 세계적인 인테리어 리모델링 분야의 경쟁력을 중국 시장에 접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기업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시장에 안착하거나 철수하는 쪽으로 운영방향을 설정한다”며 “중국의 경우 꽌시(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현지 안착 작업이 오래 걸려 한샘의 경우도 이러한 문화에 적응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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