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지급여력비율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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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지급여력비율 ‘뚝뚝’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7.0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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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3분기 연속 하락세…생보사보다 손보사 악화 두드러져
증시 부진, 저금리 따른 운용환경 악화 맞물려 건전성 압박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3분기 연속으로 악화하고 있다. 저금리와 주식시장 부진 따른 운용수익 악화와 역마진 우려가 맞물리면서 보험사의 건전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현재 보험회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67.2%로 지난해 말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2018년 말 261.2%에서 2019년 1분기 273.9%, 같은 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282.4%, 286.9%를 기록해 개선되는 추세였다. 다만 이후 하락전환해 RBC비율은 지난해 말 269.6%까지 떨어져 현재 수준까지 내려왔다.

건전성 하락은 생명보험사보단 손해보험사에서 더 두드러졌다. 현재 생보사의 RBC비율은 281.2%로 전체 평균을 웃돈 반면, 손보사의 경우 241.9%로 크게 낮았다.

보험사별로 교보라이프생명이 249.8%로 직전분기 대비 55.5%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푸본현대생명(227.1%, -26.4%p) △삼성생명(325%, -14.6%p) △AIA생명(241.1%, -13.9%p) △동양생명(204.4%, -12.1%p) △DB생명(165.5%, -10.7%p) △하나생명(196.7%, -4.6%p) △KB생명(210%, -4.4%P)순이다.

손보사 중에선 MG손해보험이 직전분기 대비 12.8%p 하락한 104.3%를 기록해 당국의 권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지난 4월 중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해 현재는 200%대로 올라갔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신용·시장리스크 70% 반영으로 RBC비율이 전년 말 대비 9.5%p 하락한 174.2%를 기록했다

이 밖에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323.2%, -44.3%p) △알리안츠글로벌(192.5%, -41.2%p) △스위스리(237.5%, -19.8%) △제너럴리(298.6%, -18.3%) △퍼스트(231%, -17.8%) △삼성화재(296.9%, -12.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보험사의 RBC비율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부진한 데 맞물려 저금리에 따라 운용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말 2197.67에서 2020년 3월말 1754.64로 하락하자 보험사 가용자본은 2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보험요율 규제와 금리 불확실성,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이란 관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지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될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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