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수혈 받은 케이뱅크 정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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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수혈 받은 케이뱅크 정상화 속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6.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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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증자 의결로 9000억원대 자본 확보 
대출 재개부터 시장 확대까지 영업재개 기대감 ↑
케이뱅크 본사.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케이뱅크가 우리은행 등의 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로 경영 정상화에 본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26일 케이뱅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의결했다. 증자 금액은 증자 금액은 보통주 750억원, 전환주 881억원 총 1631억원이다. 이로써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기존 14.5%에서 26.2%(보통주 기준 19.9%)로 늘어나게 된다.

케이뱅크는 기존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만 참여하는 2392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 1574억원 규모 전환신주 발행까지 약 4000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로써 케이뱅크는 총 9017억원 수준의 자본금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고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신규 대출 재개 등 본격적인 정상화 수순을 밟을 계획이었다.

이후 KT는 BC카드를 앞세웠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됐고 우리은행 등의 증자 참여 결정에도 시간이 걸려 자본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통해 기존 지난 18일로 예정돼 있던 주금 납입일을 오는 7월 28일로 미루는 등 주주들과의 협의 일정에 따라 증자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직접 간담회를 통해 우리은행 등에 앞으로의 경영 비전과 계획을 설명했고 최종적으로 우리은행의 증자 참여가 결정됐다. 이 행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혁신 상품·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는 다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증자 결정에 따라 케이뱅크의 정상화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자본 확보에 맞춰 신규 대출을 재개할 뿐 아니라 7월 중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출시해 정상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3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원화 입금 서비스 입출금 계좌 발급에 나섰다. 증자를 통한 자본 확보와 별도로 약 300만에 달하는 업비트 이용자에 대한 고객 기반 확대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찌감치 인터넷은행에 주목해 왔다. (은행권의)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이 그 역할을 해줄 것”라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금융서비스의 빠른 발전 속도와 비대면 서비스 대세를 감안해 시장 흐름을 공유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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