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9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중 중국 영향은 과학적으로 30% 정도"라며 한국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이라고 불리며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정책 간담회를 통해 "과학적으로 보면 미세먼지에서 중국 비중은 30% 정도고 나머지는 몽골과 북한에서도 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며 "결과적으로 남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노력하면 남과 협의할 때 매우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 부른다.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4개국이 기후 악당의 오명을 쓰고 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또 "기후 악당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가 제일 먼저 보고드렸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들어간 나라가 악당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세먼지와 대기 질과 관련해 OECD 국가 36개 회원국 가운데 각각 35위, 36위에 들어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G7(주요 7개국)에 해당한다. 이런 오명은 벗어야 한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겨냥해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고 대통령 위원회가 생긴다"며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 대통령 직속 환경 관련 위원회들을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통폐합 제안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필요하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