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줄손실에 저금리 대안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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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 줄손실에 저금리 대안 옛말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6.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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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자금 1조원…연초 이후 7.8% 손실
유동성 자금이동 배당주 보다는 성장주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7.8%의 손실을 봤다. 사진=연합뉴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7.8%의 손실을 봤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배당주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수식이 무색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이 늘어난 장에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성장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펀드는 연초 이후 7.8%의 손실을 봤다. 최근 1년간 손실 폭도 5.7%에 달한다. 지속적 자금 유출로 올 연초 이후 빠져나간 자금만 1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에 설정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유출 폭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주로 담는 펀드를 말한다. 통상 은행, 증권, 정유, 화학 등의 종목이 담기는데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배당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 이때문에 0.5% 초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시장의 예측은 빗나갔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금이동은 배당주 보다 성장주에 쏠렸다. 성장주가 상승하자 배당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 3월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15% 수익률로 부진을 만회하고는 있지만 IT펀드나 4차산업혁명펀드 등의 성장주에 비하면 한창 못 미친다. 

IT펀드와 4차산업혁명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26.5%와 25.8% 급등하며 배당주 펀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상장기업들이 영업이익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상 배당주 펀드는 수익률 고전과 설정액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는 거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은 투자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대면·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있는 종목에 더 높은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며 “이들은 고배당을 주는 보험, 은행, 철강, 석유화학 증과 달리 배당이 적은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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