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과… 급식소 설치 유치원 전수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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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과… 급식소 설치 유치원 전수점검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6.26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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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0일 만에 첫 회의… 교육부·질본·식약처 긴급대책반 구성
 경기 안산시 A 유치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 10일 만에 교육부가 첫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교육부는 26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와 시도교육청 영상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 교육부에서는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이, 다른 기관에서는 담당 과장이 각각 참석했다.

오 국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이다.

특히 어린이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며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평생 투석 치료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의 유치원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궁중떡볶이 등 보존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식약처는 경기도와 함께 해당 유치원에 납품한 식자재 공급업체에서 돼지고기, 치즈, 아욱 등 34건을 수거해 검사하고,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 4031곳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공한 급식을 보존하지 않은 유치원을 대상으로 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여름철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식중독 비상대책반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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