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2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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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2분기 실적 '먹구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6.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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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줄고 대손충당금 늘어 이익 감소
“부실화 위험 미뤄뒀지만 더 어려워질 것”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대출업무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저금리 영향 등으로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할거란 우려에서다.

지난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순이익은 총 2조7308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3조3109억원 대비 17.5%, 직전 분기 2조8371억원 대비 3.75% 감소한 수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신한·하나금융 2분기 순이익은 각각 8260억원, 8566억원, 5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7%가량 감소하고 우리금융의 경우 27%대 감소한 47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대출 수익 증가,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실적 호조를 보인 데 비해 올 2분기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충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이익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순이자마진이 2분기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2분기부터 진행돼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부실화 등 본격적인 악영향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속적인 대출 규모 증가세에 내수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함 따라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하면서 작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1분기와 비교하면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사라지면서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정책에 따라 수익은 떨어지고 있으며 펀드, 파생상품 등 비이자 이익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정부의 대책 등으로 위험을 미뤄놓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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