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나…정유업계 회복 신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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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지났나…정유업계 회복 신호 보여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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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유가회복, 정제마진 플러스 전환, 항공유 수요 반등 등 긍정적 신호들을 감지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위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한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유업계가 유가회복, 정제마진 플러스 전환, 항공유 수요 반등 등 긍정적 신호들을 감지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위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한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유업계에서 최악의 위기는 지나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덩달아 정제마진도 플러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유 소비가 5개월 만에 반등해 상승하는 등의 긍정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2.36달러) 내린 38.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최근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정제마진도 14주만인 이달 셋째 주 배럴당 0.1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보고 있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정제마진이 배럴 당 4달러까지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정제마진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항공유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유 소비는 182만3000배럴로 전월대비 149.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의 증가세다. 지난 4월 처음으로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졌던 항공유 소비가 다시 100만 배럴대를 회복하면서 전반적인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항공유는 정유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앞서 항공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감, 지난 4월 73만 배럴로 1997년 정부의 석유산업 가격자유화 이후 역대 최저 소비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항공유는 정유사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정유업계 매출에서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한다. 정유업계의 주력제품인 휘발유 판매 비중이 14%로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항공유의 중요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유업계는 항공유 소비 반등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상황까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최악의 수요 절벽은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와 함께 휘발유, 경유 등 다른 주력 석유제품 소비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휘발유 소비는 780만5000배럴로 전월대비 18.5% 늘었고 경유 소비도 20.9% 증가한 1570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석유제품 소비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청으로부터 원유 관세 납부를 추가 유예받은 것도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울산 공장을 관할하는 울산 세관으로부터 올해 11월분까지 수입 원유 관세 납부를 유예한다는 통보를 했다. 이에 다른 정유사들도 관할 세관으로부터 비슷한 조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관세청 관계자는 “원유 관세 납부 추가 유예는 다음 주 초쯤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유가 회복과 수요가 살아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 기존 예상보다는 선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4월 이후 향후 항공유 등 석유제품 수비는 조금씩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코로나19 2차 유행 등 불확실성이 큰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어 아직은 실적 개선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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