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행동 보류...대남 확성기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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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행동 보류...대남 확성기 철거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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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비난 보도 삭제...삐라 살포도 유보할 듯
24일 오전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대남 확성기 시설이 철거되어 있다. 위 사진은 전날 같은 지역에서 보였던 확성기 시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대남 확성기 시설이 철거되어 있다. 위 사진은 전날 같은 지역에서 보였던 확성기 시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돌연 대남 군사행동 보류 방침을 밝힌 뒤 실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또 북한 매체에 올라온 대북전단 비난 보도까지 삭제해 대남전단 살포 역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정이라는 것 이외에 보류 이유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단 긴장이 고조돼 온 한반도 정세는 숨고르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6월23일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군사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인 지난 17일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에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한 감시초소(GP) 복원, 접경지 포병부대 증강 및 군사 훈련 재개, 대남 전단(삐라) 살포 지원 등 4대 조치 실행을 예고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당 중앙군사위의 재가를 받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에서 총참모부의 계획을 승인하면 곧장 군사행동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돌연 김 위원장은 전례 없던 화상회의 형식의 예비회의를 열어 전격적으로 군사행동 보류를 결정한 것이다. 

북한은 보류 결정이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것과 동시에 사흘전 설치했던 접경지역 확성기 철수작업을 개시했다. 김 위원장의 결정을 신속히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은 이와 함께 대남전단 살포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쪽을 비난하며 대남전단 살포를 주민들에게 독려하는 대남 비난 기사들이 군사행동 보류 보도 직후 북한 매체에서 모두 삭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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