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흔드는 백악관 매파들
상태바
전 세계 흔드는 백악관 매파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23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턴 회고록 출간...곳곳서 파열음
국내선 '회고록 국정조사' 목소리
나바로 '무역합의 파기' 발언소동
트럼프 "무역합의 온전" 급히 진화
백악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0일 이를 기각했다. 사진은 백악관이 회고록 수정·삭제 요구를 정리해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 사진=연합뉴스
백악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해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0일 이를 기각했다. 사진은 백악관이 회고록 수정·삭제 요구를 정리해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김정인 기자] ‘트럼프 리스크’에 이어 이제는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의 전·현직 매파들까지 가세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사태 와중에 대중 초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중 1단계 합의 파기 결정”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충격파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완전히 온전하다”며 급히 진화에 나서야 했다.

나바로 국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다는 확증을 내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다 끝났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 증시 선물이 폭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그는 “내 말의 맥락에서 크게 벗어난 채 받아들여졌다.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무역협상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발언을 번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급히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은 완전히 온전하다. 그들이 협상 조건에 계속 부응하길 희망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나바로 국장의 폭탄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볼턴 회고록 파문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판매가 시작된 회고록에는 북핵 협상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된 비화들이 담겨 있다. 백악관은 볼턴 전 보좌관에 400곳 이상 수정·삭제를 요청했지만 일부만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한반도 사안과 관련된 것만 110곳이 넘는다.

회고록 파문은 향후 북미 협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 해결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내 정치도 영향권에 들어있다. 야권에서는 ‘볼턴 회고록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청와대는 이 회고록이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하지만 작금의 한반도 상황에 비추어 보면 이 회고록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어렵다”며 “이제 이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고려하면 즉시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2년 전 지방선거일 바로 하루 전날에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하도록 했다. 문 정권이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도둑질하려고 계획적으로 이 회담일자를 선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