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김포·파주’…지역주민 “신축·분양권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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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김포·파주’…지역주민 “신축·분양권만 올랐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6.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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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에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 나오자
“상승세, 일부 단지 국한된 현상” 선긋기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6·17 부동산 대책에서 비껴간 김포·파주시에서 풍선효과가 심상찮다. 과열 조짐에 정부가 경고 메세지를 내놓자 추가 규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은 가격 급등은 신축 등 일부 단지나 분양권에 국한된 일부 현상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와 파주 주요지역 내 아파트와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호가가 수천만원씩 상승하고 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면적 59㎡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3억3000만~3억7500만원에 매매됐는데, 대책 발표 이후 4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대책 이후 내놓은 매물들의 호가도 4억5000만~4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운양동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도 가격 상승 추세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억9500만~4억4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엔 4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대책 이후 호가도 5억~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운양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는 그간 상승장에서 제외된 지역이었는데 대책 발표 후 외지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호가가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전용 84㎡의 분양권은 5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대책 직후 6억2245만원까지 뛴 가격에 팔렸다. 호가도 대부분의 매물이 6억원대로 일부 매물 호가는 7억원대까지 올랐다.

파주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파주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4㎡는 지난 4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대책 이후인 지난 20일엔 5억60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대책 이후 나온 매물의 호가는 5억7000만~6억1000만원이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의 호가도 현재 6억8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분양가가 3억6100만~3억87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2억98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 최근 국토교통부가 이번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 비규제지역에서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발생하면 규제지역 지정에 즉시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지역 주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분양권 등과는 달리 기존 구축 아파트는 그동안 지속돼 온 하락세로 종전 가격도 회복 못하는 등 분위기가 상반되는데, 김포·파주시의 전반적 분위기로 호도돼 규제지역으로 추가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포시 풍무동 구축 아파트인 A단지의 경우 전용 84㎡가 2006년 2억700만~4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는 2억9500만~3억2700만원에 거래돼 매매가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김포시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최근 김포가 ‘금(金)포’가 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집값이 지지부진한 구축 단지도 많고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거래절벽도 여전하다”며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던 곳인데 분양권 등 일부에서 과열양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정부의 규제지역 추가 엄포가 현실화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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