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성폭력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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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성폭력 이제 안녕~”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4.2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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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민참여형 여성안전마을 14곳 시범운영 시작

▲ 서울시 여성폭력 없는 마을 선정 현황<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서울시는 주민들의 힘으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키는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이하 여성안전마을) 14곳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서울시내 성폭력 발생건수가 하루 평균 16.6건(연간 6064건)으로 5년 전에 비해 61.5%나 늘어난 것에 대한 타개책이다.

24일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여성안전마을 운영단체 공모를 시작해 여기에 지원한 20개구, 27개 단체 중 성폭력·가정폭력·마을공동체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4월부터 여성안전이 취약한 14개 지역을 우선 선정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자체 최초로 도입되는 여성안전마을은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등 여성폭력문제에 대해 마을단위의 주민, 시민단체, 마을내 경찰, 구청 등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여성이 안전한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CCTV설치, 가로등 개선과 같은 외적인 환경개선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을 내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폭력에 대해서는 공공의 노력만이 아닌 전 사회적인 관심과 협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아래 ‘여성안전마을’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안전마을에는 각각 600만∼800만 원씩 1억원이 지원돼 지역별 특성에 맞춘 안전마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성안전마을’은 가정폭력 제로 스쿨, 신고체계 구축 등 ‘가정폭력 없는 안전마을’2곳(은평구, 중구)과 주민 참여 마을 순찰, 캠페인 등 ‘성폭력·성매매 없는 안전마을’12곳(동작구, 마포구, 종로구 등)으로 조성된다.

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은 마을주민이 직접 마을살피미가 돼 마을 실태조사를 하고 환경개선과 순찰, 골목지킴이 등을 통해 성폭력을 예방하는 마을이다.

은평구는 마을주민, 지구대, 교회, 구청, NGO 등이 네트워크를 주민 누구나 주변의 폭력을 쉽게 알아채고, 또 피해 여성은 어디에나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구는 지역 내 초·중학교 2개교를 ‘가정폭력 제로 스쿨’로 지정, 가정폭력을 가장 빨리 알아채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예방교육, 신고방법 및 대처방안에 대해 교육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동작구는 여성폭력이 대부분 아는 사람, 일상관계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착안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동네한바퀴’활동가 교육을 통해 마을 활동가를 육성하고, 3인 1조로 구성된 ‘동네한바퀴 마을 순찰대’를 통해 마을 주민의 힘으로 안전마을을 만들기를 추진한다.

▲ 금천구 숲지기강지기에서 제안한 ‘암탉우는 마을’사업은 여성 독거 어르신들을 ‘안심이 할머니’로 위촉해 낮 동안 골목을 다니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골목을 감시하도록 하고 월1회 ‘암탉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장터도 연다. <사진=서울시 제공>

여성 독거 노인 비율이 높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도 많이 발생했던 금천구는 여성 독거 노인들을 ‘안심이 할머니’로 위촉해 낮 동안 골목을 다니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골목을 감시하는 ‘암탉 우는 마을’을 만들었다.

서대문구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마을살피미가 되고 1가족 1벽화 그리기를 통해 골목길을 밝게 조성한다.

특히 ‘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중 관악구, 중랑구, 강동구 3개 지역은 여성1인가구 밀집지역이나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운영된다.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중심으로 1인 여성가구가 밀집한 관악구에는 지하철역 주변을 블루존으로 지정해 안전한 퇴근길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벽화를 조성하고 인근 지구대와 편의점, 상가의 협조를 통해 여성안심 귀가코스를 운영한다.

중랑구는 다가구 주택 등 주거지 지역에 늘어나는 10대 가출 청소녀 보호를 위해 마을 주민을 ‘젠더 감수성 강사’로 양성하고, 구민을 대상으로 여성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강동구 ‘소냐의 집’에서는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아동 눈높이에 맞춘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북구와 강북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도 성폭력성매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여성폭력에 대해 인지하고, 여성들이 주체적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변화 의지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외부적 환경 개선효과보다 더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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