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왜곡...美서 조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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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왜곡...美서 조치 기대"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6.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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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文대통령 조현병" 비유에 靑 "본인이 조현병 아닌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정 실장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사태가 한미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입을 빌려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의 입장이 전날 저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 입장을 전했다. 

이날 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측은 볼턴 전 보좌관이 정확이 어느 부분을 왜곡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직 전모를 파악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이 '문 대통령의 조현병 환자같은 아이디어'라고 비유한 부분에 관해선 "그건 자신이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며 "본인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백악관 측에 어떤 조치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참모들이 직을 수행하면서 비밀 준수 의무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포함해서 앞에서 정 실장이 지적했듯이 사실이 아닌 부분들, 일종의 허위사실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미국 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니 미국 쪽에서 판단해서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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