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약 쏟아붓고도 "연락사무소 완전파괴 실패"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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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폭약 쏟아붓고도 "연락사무소 완전파괴 실패" 망신살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6.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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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발언 무색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아래 사진)가 보인다. 위의 사진은 지난 2018년 개성공단지원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아래 사진)가 보인다. 위의 사진은 지난 2018년 개성공단지원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지만, 폭약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여전히 골조는 남아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완전파괴에는 실패한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 시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전·후 이 지역 위성사진과 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38노스는 "상업위성으로 촬영한 개성공단 사진을 보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한국 시각) 폭파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건물이 완전히 폭파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38노스는 "통제된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과 조선중앙TV의 영상, 상업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폭약이 건물에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자 이 충격으로 약 70m 떨어진 개성공단지원센터 외벽도 무너지기도 했다. 38노스는 "(개성공단지원센터의) 건물 전면 유리 상당부분이 폭발로 크게 피해를 입었다"며 "그러나 이 피해는 의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설명과는 달리 폭약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완전 파괴'는 되지 않은 것이다.

38노스는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포착된 16m 길이 정체불명 물체가 소형잠수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38노스에 따르면 이 물체는 신포조선소 인근 부두에서 지난달 27일에 포착됐고,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또 38노스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포조선소에서 주목할만한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은 이 조선소에서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3000t급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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