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행동 앞서 文조롱 삐라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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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행동 앞서 文조롱 삐라 살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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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다음 행보로 대남전단 살포에 나선다. 철군지역 군부대 재배치 및 무력시위 등 군사행동은 전단 살포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대남전단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인신공격성 조롱 문구가 함께 담겼다. 대북전단에 대해 '최고존엄 모독'이라고 발끈했던 북측은 '똑같이 당해보라'며 전단지 사진들을 공개했다. 심지어  대남전단 속 문 대통령의 사진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등을 흩뿌린 사진까지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내 대남 조직인 통일전선부는 20일 대북전단 사진을 공개하더니 21일에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하라는 우리 측 요구를 일축하고 나섰다. 통전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대남전단) 살포가 북남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져간 북남 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다.

통전부는 이어 "전체 인민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제는 휴지장이 되어버린 합의에 대하여 남조선 당국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북한은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를 통해 문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기사에서 "우리의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전체 조선인민을 참을 수 없게 모독한 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응징의 열기가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며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군을 향해 "남조선 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가는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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