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재계] 바뀐 재계 풍속도…‘문어발 확장’ 버리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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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재계] 바뀐 재계 풍속도…‘문어발 확장’ 버리고 ‘협력’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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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대 총수로 넘어오며 철저한 실리 경영 행태로 전환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 기업 생존 위협…새 시대 전환 독촉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美 라스베가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컨셉 ‘엠비전’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 모습. 주변의 주행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적용이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美 라스베가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컨셉 ‘엠비전’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재계가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국내 기업 간 합종연횡 사례가 늘고 있다. 자율주행‧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기존 산업과 ICT의 융합이 빈번해지고 있고, 이종 기업 간 협업 사례도 급속히 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가진다. 재계 톱4 총수들이 사석이 아닌 협력을 위해 만남을 가진 사례인만큼,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진 않을 것이란 게 재계 내 시각이다.

과거 국내 대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문어발식 확장’을 택했다. 그룹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한 과거 방식은 3~4세대 젊은 총수로 넘어오면서 수익성 위주의 철저한 실리경영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도한 외형 부풀리기는 방만 경영과 그룹 전체를 위협하는 부실 사례가 나타나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프레임 전환과 함께 새로운 경영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의 동맹구축과, 자율주행을 위해 ICT 기업과 완성차업체 간 협력, 대기업의 AI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다양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체 간 상생이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실적악화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에 있어 초기비용 감소와 리스크 감소를 위한 방편으로 손을 잡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을 통한 석유화학 설비 도입이 대표적 사례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4차 산업 혁명에서 나타나는 필수적 구조 변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기업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협력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단계에서는 대기업이 모든 걸 다 하기 힘들다. 기존 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결합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대기업 위주의 기술개발 동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를 이용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과 협력체계가 무너지고 있어 국내 기업 간 결합이 더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기업 생존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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