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재계]굴뚝 산업의 대변신…석유화학 업종 영역 구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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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재계]굴뚝 산업의 대변신…석유화학 업종 영역 구분 사라진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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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한화종화와 원료 협력, GS에너지와 롯데GS화학 합작,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합작
GS칼텍스, 주유소 드론 활용해 새 물류체계 구상 중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오른쪽)가 지난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PTA 업무 협약식'에서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오른쪽)가 지난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PTA 업무 협약식'에서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저유가 장기화 시대를 맞은 석유화학 업계가 기존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가 경쟁사와 합작 법인을 세우는가 하면 정유업의 상징인 주유소를 신사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확인된 석유화학 업종의 외부 리스크 취약성을 보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국내 2위 석유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의 협업을 들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한화종합화학과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활용하는 사업부문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날 협약으로 한화종합화학은 다음달부터 롯데케미칼이 필요로 하는 PTA를 연간 45만t 공급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시기 PTA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울산공장의 설비를 조정해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인 고순도 이소프탈산(PIA)를 생산키로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시장에 중국 회사가 몰려들면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며 “PTA 시장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한화종합화학을 지원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PIA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쟁사와의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GS에너지와 합작법인인 롯데GS화학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와도 현대케미칼은 설립하고 올레핀과 폴리올레핀 생산공장을 내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정유 계열사가 없다보니 원료와 제품군 다변화를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고, 경쟁 화학사들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주력 사업 분야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전국에 포진해있는 자사 주유소와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체계를 기획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함에 따라 향후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GS25의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한다.

또 도서 지역에 각종 물품을 신속히 배송할 수 있게 돼 물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사업에서 올 1분기 큰 적자를 봤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정유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경쟁사와 언제든지 협력 관계로 변할 수 있다”며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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