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들 “이제 평화의 꽃을 들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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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들 “이제 평화의 꽃을 들어야 할 때”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4.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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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계자 1390명, 전쟁 반대·남북대화 촉구 성명서 발표

[매일일보]어린이책 작가, 화가, 출판인 등 어린이책 관계자 1390명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남북한이 초긴장 상태로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의 안전과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남북한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에게 서로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이제 평화의 꽃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염원하는 성명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엔 등의 지도자들에게도 보냈다”며,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의 목소리가 세계 지도자들에게 꼭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시민들인 우리 어린이책 관계자들이 낯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대변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라며, “여야를 떠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전쟁의 위협 앞에 아무 힘없는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서 평화협정을 체결해 주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핵무기를 비롯한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내려놓고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를 이룰 수 있기를, 이를 위해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강무홍 동화작가, 박종대 번역가, 여을환 어린이책연구가, 송인현 어린이책문화활동가, 육용희 어린이책활동가 등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의 어린이책 관계자 1390명이 참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제 평화의 꽃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아름다운 봄꽃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살고 있습니다. 연일 텔레비전에서 보도되는 전쟁 관련 소식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군부대나 비행장 주변 주민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행기 소리에 공포를 느끼고, 군대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무엇보다 아무 걱정 없이 지내야 할 어린이들이 전쟁의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불안한 상황이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남과 북이 화해의 손을 마주잡지 않는 한, 서로의 벽을 허물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진정한 봄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저마다의 자리에서 한걸음씩 물러나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시무시한 무기를 버리고 이제 평화의 꽃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남북한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의 지도자들, 그리고 유엔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다같이 힘써야 합니다.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전쟁 걱정 없이 살게 하기 위하여, 지구의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모두가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한반도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봄꽃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는 원산과 함북을 곱게 물들이듯이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 절절한 목소리가 그 꽃길을 따라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오바마 대통령,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의 지도자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대화에 나서 주십시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2013년 4월 23일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 어린이책관계자 1390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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