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환자 5명, 병원 옮긴 후 사망
상태바
진주의료원 환자 5명, 병원 옮긴 후 사망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4.2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 오고 돌풍불어 경남도청 철탑농성자 건강 ‘비상’
19일 낮 경남도청 신관 5층 옥상의 통신철탑에서 고공농성중인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이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경상남도의 폐업 방침 발표 후 진주의료원에서 퇴원한 입원 환자 중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기 위해 경남도청 옥상 철탑에 올라간 농성자들은 비가 오고 돌풍이 부는 바람에 건강 이상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진주의료원에서 병원을 옮긴 환자 192명 중 65명만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이미 사망한 왕 모 씨 외에 4명의 환자가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김용익 의원은 “숨진 5명의 환자는 모두 뇌졸중·폐암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원을 옮긴 환자는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7일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병원을 옮긴 것이 환자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5명의 환자가 모두 중증환자였고 환자를 이송하는 것 자체가 환자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환자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질 것처럼 말했지만 환자가 사망하는 등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선언과 휴업 조치가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경남 지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 16일부터 경남도청 신관 옥상 20m 높이 통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탑에는 현재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이 올라가 있는데, 박 지부장은 심근경색이란 지병이 있다.

의사가 매일 철탑에 올라가 박 지부장의 협압을 점검하고 있는데 이날 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으로 말미암은 혈압 상승이 우려됐다. 특히 기상대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돌풍을 동반한 비가 30~80㎜까지 내릴 것으로 예고, 혹시 ‘비상상황’이 발생할까 우려된다.

박 지부장은 지난해 1월 한때 쓰러진 적이 있고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 확장 시술을 두 차례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심장약, 당뇨치료제,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혈압강하제는 먹지 않는 것으로 노조 측은 파악했다.

한편 경남도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농성자들에게 기상 예보 상황을 들려주고 철수할 것을 종용하는 등 ‘예고방송’을 했다.

경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와 유지현 위원장 등은 철탑 농성 해제를 위한 협상을 2차례 벌였으나 농성자 신변안전 문제, 도의회 조례 개정 합의 보장,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 요구조건이 복합적으로 얽혀 타결에는 실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