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장 고객 유치 안간힘
상태바
‘삼중고’ 겪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장 고객 유치 안간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6.16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백화점, 오프라인 불황·코로나19·유통규제 ‘삼중고’
대형마트, 대대적 할인행사 이어 ‘대규모 쇼핑지원금’ 지급
이마트 30억 원·롯데마트 100억 원 규모 상품권 행사 진행
百, 화장품·빵·과일·꽃 등 구독 서비스 범위 확대해 고객 유치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와인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와인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불황과 유통규제, 코로나19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부진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되자, 최근 매장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벌였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쇼핑지원금’이란 명목을 내세워 대규모 상품권 지급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엘포인트 회원과 행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총 100억 원 규모로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시작한다. 엘포인트 회원은 주중 5만 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상품권을, 주말에 8만 원 이상 구입할 때 5000원 상품권을 받는다. 행사 카드로 주중 5만 원 이상 구입 시에는 5000원 상품권을, 주말에 8만 원 이상 구입하면 8000원 상품권을 받는다. 상품권은 계산시 계산대에서 바로 받을 수 있고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롯데마트 매장에서 쓸 수 있다.

이마트도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5000원∼1만 원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2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은 계산 때 계산대에서 바로 지급되며 담배나 주류 등 일부 구매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총 30억 원 규모 상품권이 지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금까지 새로 개장하는 매장이나 특정 카드로 구매 때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했지만, 모든 매장에서 결제 수단과 상관없이 상품권을 주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권 액수도 최대 5000원이었던 것을 1만원까지 높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6∼7일 주말 이틀간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인 결과 바나나, 컵라면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상승했다”면서 “대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할인행사도 계속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주요 생필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 국거리·불고기는 신세계포인트회원에 한해 40% 할인 판매하며 삼겹살, 수박, 계란 등은 행사 카드로 구매할 때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호주산 소고기를 할인 판매하고 행사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는 캐나다산 랍스터를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업계는 매달 정해진 구독료를 내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주기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2030대 고객을 매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이달부터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월 구독료 18만 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총 20만 원 상당으로, 매주 1회 5~10kg의 모듬 과일이 집으로 배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의 대상 점포와 고객층을 곧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강남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달 강남점 일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 고객 85%가 재구독을 신청함에 따라 전체 VIP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영등포점에서 월 5만 원만 내면 메나쥬리 매장에서 매일 빵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6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맞춤형 반찬에 이어 올해 4월부터 빵·와인·커피 구독 서비스를 노원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빵 구독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5만 원만 내면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가 제공된다. 가격만 따지면 50% 할인된 가격에 빵 30개를 받아보는 셈이다. 와인은 월 5만원에 4병을, 커피는 월 4만원에 아메리카노 30잔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점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반찬, 정육, 과일 등 식음료에서 꽃, 셔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케어식단 중 ‘저당식당’이 3개월 만에 4만2000여 개가 판매됨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