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또 도발...한일 관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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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또 도발...한일 관계 '삐걱'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3.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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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주요각료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력 비난…尹외교, 방일 전격 취소
▲ 일본 자민당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이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4월21∼23일)를 맞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잇달아 참배했다. 아소 부총리(가운데 오른쪽)가 21일 저녁 야스쿠니 신사 배전(拜殿)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매일일보]새 정부 출범 후 두 달 가까이가 지났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 내각 각료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윤병세 장관의 방일 일정도 전격 취소했다.

외교부는 2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과거 인근 국가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총리가 공물을 보내고 부총리를 비롯한 현직 각료들이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인근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책임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일본 내각 각료 3명은 20∼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잇달아 참배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화분 형태의 신사용 공물을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바쳤다.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과거사와 독도문제를 두고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양국간 외교 갈등의 수위는 낮아졌지만 앙금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양국 간에는 새 정부 출범 뒤 고위급 교류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26∼27일 방일을 추진했으나 일본 각료들의 잇단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인한 양국간 분위기 악화로 방문을 22일 전격 취소했다.

우리 정부가 조심스럽게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모색중인 상황에서 일본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일본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한일관계 정상화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일상화된 도발 행위인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우리 정부가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 취소로 대응한 것은 지난해 계속됐던 일본의 강도 높은 도발로 과거사 문제에 더 민감해진 국내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이 아닌 중국을 먼저 찾을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정서와 관련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정권 출범 후 역대 정부가 진행했던 ‘미국→일본→중국’이던 순서를 처음으로 바꾼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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