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서 전술핵 투하 성공...북핵 원점타격 정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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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서 전술핵 투하 성공...북핵 원점타격 정밀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6.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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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 원점 타격 위해 고안"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이 F-15 전투기를 통한 전술핵폭탄(B61-12) 투하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이는 미군의 북핵 원점타격 능력이 더욱 정밀화됐다는 의미다. 미군이 북핵 원점타격에 자신감을 가질 경우 북폭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의 B61-12 투하 최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지난 3월 9일부터 4일간 미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핵탄두를 제거한 모형 B61-12 중력폭탄을 F-15E 2개를 동원해 해발고도 7.62km 상공과 304m 상공에서 각각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고도 실험의 경우 낙하 55초 뒤 마른 호수바닥 위로 꽂혔고, 저고도 실험의 경우 사막 표면에 꽂히기까지 35초가 걸렸다.

연구소는 이번 실험이 미 공군 F-15E와 B61-12 간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완벽한 무기체계 성능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또 “향후 B-2전략폭격기와 F-16 C/D계열 전투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동맹국 전투기를 활용한 실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B61-12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양산을 추진 중인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이다. 최대 50킬로톤의 폭발력을 내며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고안돼 ‘핵벙커 버스터’로도 불린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메가톤 규모의 전략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작기 때문에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낙진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정확도가 높아 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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