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호소… “코로나 한국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하도록 길 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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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호소… “코로나 한국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하도록 길 열어달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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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이 7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초유의 위기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재계에서는 “초유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삼성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호소문을 통해 삼성은 절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삼성은 “삼성이 위기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가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은 “검찰은 장기간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해 수사했다”며 “그리고 적법 절차에 근거한 검찰 수사 심의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법원의 영장 심사 등 사법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검찰에서는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당부에 대한 심의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삼성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나오고 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삼성의 임원진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직접 전달하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인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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