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공사비만 1조88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수주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는 비장한 각오로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2020년 정기총회 및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합동설명회에는 건설사별로 약 25분씩의 시간이 주어졌다. 설명회 순서는 기호 역순으로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순이었다.

각 건설사는 이날 합동설명회에 주택부문 임원진을 출동시키는 등 수주 의지를 표출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에서는 운영준 주택사업 총괄 대표(부사장)가 등판했고 GS건설에서는 김규화 주택건축 대표(부사장)가 참석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CEO인 배원복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3사의 홍보 전략은 서로 달랐다. 현대건설은 사업조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강조했고 대림산업은 ‘평당 1억’ 시대를 연 ‘아크로리버파크’를 언급하며 강남을 뛰어넘는 고급단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GS건설은 저렴한 공사비를 가장 앞세웠다.

현대건설이 강조한 항목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조합 도급계약서를 100% 수용한 계약서를 인감 날인해 제출했다는 점이다. 계약서는 통상 입찰제안서나 홍보물보다 앞서 효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인감 날인한 계약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계약서에 적혀있는 내용은 무조건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사업촉진비 5000억원,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아파트·상가 100% 대물변제 등이다.

대림산업은 단지 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자신들의 대안설계 공사비가 예가 대비 100%인 점도 이를 위해서라고 부연했다. 이어 강남 주요 재건축사업의 예가 대비 입찰 공사비 비율은 통상 100%라며 특화를 통한 랜드마크 경쟁이 일반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외관 특화 등을 제시했다. 한강조망 2263가구, 트위스트타워&틸트타워 1043가구, 테라스&발코니 3775가구 등이 대표적인 특화안이다. 이외에도 이주비 3200억원 직접 대여, 입주 1년 전 상가 리츠매각을 통한 분양책임 및 상가활성화를 강조했다.

GS건설은 저렴한 공사비를 강조했다. 대안설계를 제출하지 않고 원안설계만 제출한 것도 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사가 대안설계를 함께 제출한 경우 대안설계로 입찰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결론적으로는 GS건설의 공사비가 가장 저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원안설계만 들고 온 것이 무성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GS건설은 홍보영상에서 “수주를 향한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1차 시공사 선정 시 제출했던 혁신설계도 조합 차원에서 설계변경을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건설3사는 지난 5일부터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용산구 한남동에 홍보관을 새로 지었다. 대림산업은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내에 홍보관을 마련했다. GS건설은 신용산역 인근 아파트단지 상가에 홍보관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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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fuego@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