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1구역 재개발 추진 ‘초읽기’…올해 정비구역 지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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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1구역 재개발 추진 ‘초읽기’…올해 정비구역 지정되나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6.03 14:50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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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동의율 66.5%…전체 3분의 2 육박
주민이 직접 동의서 모아…입주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아현1구역 전경. 재개발에 동의하는 주민 비율이 지난달 66.5%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재빈 기자
아현1구역 전경. 재개발에 동의하는 주민 비율이 지난달 66.5%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아현1구역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율이 66.5%에 이르렀다. 지구 지정에 필요한 동의율이 66.7%인 점을 감안하면 곧 사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재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아현1구역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관련 주민의견조사 동의율은 66.5%다. 이 구역은 1월말 63.5%, 2월말 64.1%, 3월말 64.9% 등 동의율 증가가 더뎠었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는 65.38%로 매월 1% 이상 동의율 증가가 없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한달만에 1%이상 동의율 증가가 이뤄지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까지는 지역 주민의 역할이 컸다. 젊은 소유주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2018년 이뤄진 재개발 추진 관련 의견조사 참여를 독려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추가 동의서 징구에도 나서고 있어서다.

앞서 마포구청은 2018년 9월 13일부터 10월 29일까지 45일간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 찬·반 의견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동의율이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시 구청이 발표한 토지 등 소유자는 전체 2116명에 달했지만 제출 마감 한달 전까지 주민참여율은 고작 10%대에 그쳤다. 위기를 느낀 주민들은 직접 동네를 돌아다니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 타 지방자치단체에 거주 중인 소유주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소유주를 직접 찾아가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결국 1225명, 57.9%가 찬성하며 사업 추진의 물꼬를 텄다.

50% 이상의 찬성표를 얻자 마포구청은 지구단위계획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있었다. 도시정비법이 수차례 개정되며 정비계획 수립대상 구역지정에 필요한 동의율이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2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주민들은 2018년 설문조사 때처럼 다시금 동의서 징구에 나섰고 지구 지정에 필요한 동의율을 거의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아현1구역 인근에서 만난 지역주민 A씨는 “지난달 말에 추가로 제출한 동의서도 50건 이상”이라며 “6월 발표 때는 66.7%를 확실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입주시점이 당장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 구청이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 주민 공람기간도 거쳐야 하고 추진위 설립,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단계도 많다. 지구단위계획은 올해 말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입주까지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합원 수가 많아 수익성은 다소 낮을 전망이다. 2018년 마포구청 발표에 따르면 아현1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는 2116명이고 공유자를 포함하면 2842명이다.

A씨는 “아현 1구역의 1인당 평균 소유 대지지분은 30㎡가 안 된다. 인근 재개발 지역의 절반 수준”이라며 “결국 조합원 물량이 많아지면 일반분양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 힘들다 보니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제법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긍정적으로 보면 이권다툼의 여지가 적어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소형평형을 다수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분 공유자 등 모든 소유주가 입주하는 것이 목표다. 대부분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현1구역은 마포구 내에서도 입지가 탁월한 지역”이라며 “인근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친 재개발구역도 많아 인근의 브랜드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최근 재건축에 비해 재개발을 지원하는 추세고 비강남권인 만큼 사업 추진도 빠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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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2020-06-23 10:05:37
이동네 교통이 좋아서 뜰듯

백승환 2020-06-04 16:44:07
서울의 한가운데 이렇게 낙후된 주거시설에 놀라웠습니다 기생충을 보면서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면서 삶의 질이 너무 다르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아나갈 날들이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셜록 2020-06-04 10:23:09
빨리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이영근 2020-06-04 09:42:39
지역과 상관없는 1인입니다. 사진이나 글을 보니 재개발이 시급해보이네요, 아 그런데..부럽네요,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단합해서 동의률 높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에구 우리는 언제 저렇게 활동할까요 ㅠ ㅠ 제발 우리동네 주민들 보고 반성좀합시다..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말씀드리는데, 혹시 마포구청 관계 공무원이 이글을 본다면 제발 적극적 행정지원 및 재정지원을 통해 마포구가 번창하는데 힘을 보태길 바랍니다. 나 몰라라 좀 있음 인사이동이다 등등 이런 관행으로 지켜만 보지마시고, 마포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가 맡아서 해야된다는 마인드로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뭐 어쨋든 남의 동네지만 멋지고 부럽네요. 건승하시고. 홧팅하세요

정승건 2020-06-04 09:41:56
좋은 소식이 반갑네요...앞으로도 정확하고 앞서가는 기사 많이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