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부동산 위기…자본건전성 5년 만에 최저
상태바
증권사 해외부동산 위기…자본건전성 5년 만에 최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6.01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투자 부메랑...45개 증권사 순자본비율 1년만에 21%p 추락
상위 8개사 1분기 총위험액 22조 달해...신용등급도 빨간불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위험투자를 늘리면서 자본건전성은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조만간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내려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름녀 증권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새 기준 도입 5년래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NCR은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운용 능력을 나타낸다.

NCR 하락세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파생관련 손실이 확대했고 자기자본을 활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늘리면서 고위험 익스포져가 증가하는 등 신용위험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5개 증권사 순자본비율(연결기준)은 499.6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57%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초대형IB 상위 8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총 위험액은 21조6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0조7697억원 대비 9098억원(4.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평균 총 위험액도 2조5962억원에서 2조7099억원으로 1137억원 증가했다. 3개월 만에 평균적으로 1개사 당 1000억원 넘게 위험투자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8개 증권사의 총 위험액 증가율이 영업용순자본의 증가율을 상회한다는 점이다. 이들 8개사의 올 1분기 영업용순자본 총액은 34조930억원으로 전년 말(33조3560억원)보다 7370억원(2.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용순자본도 4조1695억원에서 4조2616억원으로 921억원(2.2%)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평사들은 구 NCR이 1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구 NCR 지표와 수익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등 위험을 질적 평가해 신용도에 반영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 NCR는 총위험액보다는 자본 위주로 가기 때문에 대형사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만큼 시장의견을 수렴해 구 NCR를 등급설정에 활용하고 있다"며 "각 증권사의 총위험액 증가 규모가 큰 만큼 사업보고서를 확인해 1분기 실적의 정확한 분석과 2분기 컨센서스를 종합한 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