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에 8조 더”…삼성 이재용의 세계 1위 반도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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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에 8조 더”…삼성 이재용의 세계 1위 반도체 발걸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6.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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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캠퍼스 파운드리 투자 열흘 만에 낸드플래시 투자 발표
이재용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집중…투자 멈춰선 안돼”
삼성 대규모 투자에 새로운 사업기회 일자리 창출 기대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삼성의 10조원 규모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생산 라인 투자 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 삼성전자는 8조원 규모의 경기도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이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의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의 이러한 초대형 투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전(全)분야의 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 뒤로 이 부회장은 ‘논스톱’ 현장경영으로 반도체 비전 2030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지난 1월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았다. 한 달 뒤인 지난 2월 화성사업장을 또 다시 찾아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사태도 이 부회장의 반도체 비전 2030 챙기기를 멈추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점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을 위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몇 시간씩 결과를 기다리기를 3차례나 반복했다.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등 이 부회장은 평소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멈추지 않은 투자와 도전 정신을 강조해왔다.

삼성은 이날 평택캠퍼스 대규모 투자에 대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대면(언택트) 확산 추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어 우리 경제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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