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 건 안전자산… 심화하는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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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건 안전자산… 심화하는 쏠림현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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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경기침체,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에 금·채권 선호↑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적극 펼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3.60달러 오른 173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8일 1477.3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이달 18일 장중 온스당 1772.70달러까지 올라 2012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 2개월여 만에 17% 넘게 상승한 셈이다.

금값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 때문이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무제한으로 풀고, 기준금리도 떨어뜨리고 있다.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금 가치는 오르게 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고 미중 무역분쟁의 재점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 장신구 및 산업재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으나 투자자산으로서 금 수요 증가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총 22조68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상장채권 총 7조3830억원을 순투자했다.

특히 외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올 1월 4조6230억원 순투자를 시작으로 2월 5700억원, 3월 3조3810억원을 순투자하는 등 4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높은 수익성이 외국인을 끌어 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동일 신용등급이나 A급 국채시장에서 절대 금리가 높은 편에 속한다. 신용부도스와프(CDS)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채권 선호 역시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 이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0.83%로 전월 말 1.01%보다 17.89%p나 떨어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최근 외국인들이 꾸준히 채권을 사들이며 국고채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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