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공농성’ 김용희 씨와 합의…“겸허한 자세로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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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공농성’ 김용희 씨와 합의…“겸허한 자세로 소통하겠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5.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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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제공
사진=삼성그룹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이 1년 가까이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해온 김용희 씨와 합의했다.

삼성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28일 최종 타결됐다”며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삼성항공(테크윈)에서 근무할 때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삼성과 다툼을 벌여왔다. 김씨와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삼성의 사과, 명예복직, 해고기간 임금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이번 최종 합의는 김씨 요구사항을 삼성이 대부분 받아들이면서 타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동안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공장 백혈병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 대해 중재위원회 중재안을 이견 없이 받아들였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도 수용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300억 지원금과 회사연수원 시설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등 사회적 역할도 넓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낮은 자세로 먼저 한 걸음 다가서겠다. 우리 사회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삼성의 이 같은 전향적인 변화에 호응해 정치권, 노조,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도 과거의 잘못된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대위는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문에서 김씨 사과가 없다며 지난 24일 이 부회장 한남동 자택 앞에서 ‘삼겹살 폭식투쟁’을 벌여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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