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갈 곳 잃은 돈 주식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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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갈 곳 잃은 돈 주식시장으로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2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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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연초대비 14조원 상승…신용융자 잔고도 10조원 회복
무리한 빚투자 깡통계좌 전락 우려…투자 신중해야
증권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로 주식시장 자금유입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로 주식시장 자금유입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인 0.50%로 떨어지면서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43조9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일 29조8599억원보다 무려 47.2%(14조947억원) 급증한 규모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주식시장 열기는 더 뜨거워지는 추세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열기는 신용융자 잔고만 봐도 뚜렷하다. 지난 4월 1일 6조8888억원으로 떨어졌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 18일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전날 기준 신융융자 잔고는 10조6661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는 최근 국내증시가 순항중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3월 이후 다시 2000선을 넘어섰다. 비대면 생활권 확대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주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과 수출 급감으로 1분기 실적 타격을 입었던 ‘항공’과 ‘조선’ 등 소외주들 마저 최근 반등하며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 단행이 자금의 주식시장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당초 높았던 바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장중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유럽 7500억유로 규모 부양책 현실화 가능성 부상, 연준 추가 정책 기대 등도 위험자산 심리를 받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무리한 빚투자로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주식 매수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해당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초보 투자자의 경우 빌린 돈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다가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라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무분별한 투자에 나설 경우, 향후 주식시장 급락 시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 있다. 시장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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