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K-화장품 지고 K-라면 뜬다
상태바
‘한류 열풍’ K-화장품 지고 K-라면 뜬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3.6% 늘었지만 증가율 3%대 그쳐
8년 만에 최저… 영화 기생충·코로나 영향 ‘K-라면’ 인기
인도네시아의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 사진=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류 열풍’에 수출 급성장을 보였던 화장품의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 라면은 외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28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은 64억8618만달러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11년 2.9%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 등으로 급속 성장해 왔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각각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2016년 43.6%, 2017년 18.3%, 2018년 26.75% 등을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3.6%까지 떨어졌다.

전체 산업 수출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423억3334억달러로 전년보다 10.3% 줄어든 반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그래도 플러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이 30억3759만달러로 전년보다 14.3% 늘었고 일본(4억163만달러)과 베트남(2억2278만달러)은 각각 32.7%, 32.3% 증가했다. 반면 홍콩은 9억1천936만달러로 30.1% 줄었고 미국(5억2530만달러)과 태국(1억3932만달러)도 각각 2.4%, 15.7% 감소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라면은 수출이 늘어나며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1억9400만달러(약 2378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4.5% 늘었다. 일본과 중국 수출이 각각 76.3%, 63.2%, 미국 20.3% 등 전 세계에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 열풍은 농심과 삼양식품이 주도하고 있다. 농심 짜파게티의 경우 세계적인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가 유명세를 탔다. 지난 2월 짜파게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짜파게티는 3월에도 116%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 출시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누적 판매량은 23억개다. 특히 지난해는 해외에서만 4억6000만개가 판매돼 국내 판매량(1억4000만개)을 앞질렀다.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을 늘리고 현지 공장을 최대한 가동 중이다”면서 “한류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품질이 좋은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