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여권 2차 가해에 울분 "내가 치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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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여권 2차 가해에 울분 "내가 치매냐"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5.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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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 이후 여권에서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자신에 대한 음모론과 폠훼가 계속되자 "내가 치매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2차 기자회견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하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 밖에 없다. 제가 바보인가, 치매인가"라며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또 '주변인 7~8명이 협업으로 회견문을 작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글을 꼬불꼬불하게 써서 (수양딸에게)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한 것뿐"이라며 "누구한테 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거라서 떳떳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쓴 회견문 초안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결정적 동기가 윤미향 당선인의 국회 입성이었냐'는 질문에는 "저만 배신당한 게 아니다. 저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전 세계 사람을 배신했다"며 "그렇지 않다고 믿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으로서는 그러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참 내 자신이 불쌍하고 참 가엾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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