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분쟁’ 다시 불붙나…기타법인이 한진칼 지분 2%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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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경영권 분쟁’ 다시 불붙나…기타법인이 한진칼 지분 2% 매입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5.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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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반도건설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2%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122만4280주(약 2%)를 사들였다. 기타법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액은 종가 기준 약 1100억원이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기업을 뜻한다. 실제로 어느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함께 ‘3자 연합’을 꾸린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 매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매집 주체라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종전의 42.75%에서 44.75% 수준으로 확대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KCGI 19.36%, 조 전 부사장 6.49%, 반도건설 16.90% 등 총 42.75%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41.30%)을 이미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3자 연합이 반도건설의 의결권 제한 효력이 풀리는 7월 이후가 될 임시 주주총회를 겨냥해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전날 대량 매집한 주체라면 다음주 초에는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3자연합은 최근 한진칼에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 조달이 어려우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반대한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이은 두 번째다.

앞서 대한항공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중 1000억원은 단기차입으로 마련했다. 한진칼은 당초 보유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달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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