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5개월만에 '반등'…제조업은 역대 급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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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5개월만에 '반등'…제조업은 역대 급 한파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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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 산업 업황 BSI’ 2포인트 상승한 53…비제조업 급등
제조업 업황 BSI는 3포인트 하락한 52…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53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재래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53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재래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5개월만에 반등하며 다소 풀렸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해 보인다. 산업별 편차가 커서다.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제조업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53으로 집계됐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설문조사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이달 상승 전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다만, 산업별 온도차가 컸다.

이번 달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56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등 정부 지원정책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며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영향이다. 운수창고업이 14포인트 상승했고, 도소매업은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들은 한 달 후에도 체감경기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56으로 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 둔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부 정책 지원이 맞물렸다”며 “서비스업 위주의 비제조업 BSI가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달 BSI 조사 시기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지급 시기와 겹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은 달랐다. 재조업 업황 BSI는 52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 43 이후 최저다. 자동차가 11포인트 하락했고, 화장품 등 화학물질·제품이 10포인트 하락했다.

BSI 하락은 기업규모와 형태를 따지지 않았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저마다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고,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 내수기업이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한 달 후에는 기업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4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조선·기타 운수가 22포인트 하락했고, 화학물질·제품, 자동차도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BSI 회복 시기는 코로나19 진정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현재로서는 그 시기에 대해 예단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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