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유통업계] 백화점 입점 中企, 코로나 직격탄 ‘비명’
상태바
[벼랑끝 유통업계] 백화점 입점 中企, 코로나 직격탄 ‘비명’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5.2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님 없어 재고 물량만 쌓여..”… ‘대규모 판촉행사·판매수수료율 인하’ 희망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규모유통업체 거래 중소기업의 피해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백화점 거래 기업 80.6%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 10곳 중 4곳(45.2%) 이상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시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간 대규모유통업체와 거래 중소기업의 갈등은 가격조정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애로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백화점 업계의 손실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위기에 놓였고, 거래 기업의 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대책으로 ‘상품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46.6%)을 꼽았다. 이어 ‘운전자금 확보’(31.1%), ‘유통업체와의 상생협력 강화’(16.0%)가 뒤를 이었다.

백화점·중소기업간 상생 판촉행사가 개최될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4.6%를 차지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재고문제 해소’(71.4%)를 꼽았다.

반면,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높은 판매수수료율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음’(63.0%)을 응답해 수수료율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복합한 판촉행사 절차’(12.3%), ‘판촉행사 진행비용 부담’(11.0%) 순으로 답했다.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위해 바라는 사항으로는, ‘판매수수료율 인하’(73.8%)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납품단가 합리화(11.7%)가 뒤를 이었다. 수수료율 인하 수준에 대해서는 평균 11.3%포인트 인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백화점 수수료는 34∼35% 내외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