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너도나도 각자대표…경영 효율성·전문성 강화
상태바
증권사 너도나도 각자대표…경영 효율성·전문성 강화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2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투자, 내달 1일부터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 체제 돌입
유연한 대처 가능해 전문성 바탕으로 기동력 극대화 도모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증권가에 각자대표 체제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각자대표 체제를 먼저 시행한 일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점도 각자대표 체제로 눈길을 돌리게 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유창수 부회장과 고경모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는 유창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다.

유 대표이사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선물과 운용, 증권을 포함한 유진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의 전략을 담당한다. 고경모 신임 대표이사는 유진투자증권 경영을 총괄한다.

유 대표는 2009~2011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11년 동안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고 신임 대표는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과 경기도교육청 제1부 교육감 권한대행,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 것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 경영을 도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대표가 전문 분야를 각각 담당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복수의 대표가 서로 다른 분야를 나눠 총괄하는 경영 방식으로, 공동대표제와 달리 다른 대표의 동의가 없더라도 담당 분야에서 단독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동력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체제로 평가된다.

각자대표 체제는 증권업계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해준 사장과 박봉권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하는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결의했다. 김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 박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 전문가로 통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체제전환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각자대표 체제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통합법인 출범 후 줄곧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경영혁신과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조웅기 부회장은 IB부문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은 각자 대표가 가진 장점을 살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미래에셋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36.3% 줄었다. 전년보다 줄어든 실적이지만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에 대해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괄 책임제 단점을 보완하고자 사업부문간 융합 시너지를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해 전사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