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간산업안정기금… 자동차 부품 업체 ‘한줄기 빛’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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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간산업안정기금… 자동차 부품 업체 ‘한줄기 빛’ 기대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5.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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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성희헌 기자
산업부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이 이번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먼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항공업과 해운업을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으로 대상을 제한했다. 다만 경제와 고용안정 등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시 대상 업종이 추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정부가 밝힌 기안기금 대상은 아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경우 지원 대상에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기안기금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연동된 협력사까지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수출량 감소와 해외 부품공급 조정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부 완성차 국내 공장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지고 있다. 국내 부품업계의 경우 1차 협력업체는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2차 협력업체는 30% 수준까지 하락하는 곳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1차 협력업체는 25~50%, 2차 협력업체는 60%까지 급감했다. 누적된 매출 손실로 존립이 어려운 회사들이 연속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공장 가동률 감소로 인한 부품업체들의 휴무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품업체 절반 수준이 현재 휴무를 하고 있거나 완성차 업체 휴무일정에 따라 휴무계획을 검토하는 상태다.

특히 부품업체들은 자금조달마저 어렵다.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금융지원 조건 완화, 대출한도 확대, 운영자금 확대, 차입금 상환 유예, 저리 대출 등 유동성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의 규모 및 조건은 엄격히 제한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부품업체 상당수가 현금까지 바닥났으며 60% 이상은 신용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당수 부품업체들은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와 삭감을 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어음 인수, 대출금 만기연장, 세금 감면 등 정부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국책은행을 통한 자금공급이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기업어음(CP)·회사채 지원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기안기금 지원이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만큼 검토에 그치는 것은 물론 장기화 돼서도 안 된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부품 협력사의 경우 현 상황에서 한 달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줄도산 위기에 직면한 부품업체들이 하루빨리 유동성 확보에 ‘한줄기 빛’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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