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다 vs 인력부족’, 2배差 고용전망 불안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업 채용이 급감한 가운데, 글로벌 환경 변화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인력운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00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 결과, 15.3%가 자사의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부족하다는 응답은 7.7%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여파로 향후 고용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기업 10곳 중 3곳이 코로나 19 발생이후 현재까지 이미 평균 10.2명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평균 20.3명, 비제조업은 평균 7.2명을 각각 감축했다. 조사대상 전체 중소기업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의 4.3%가 인력을 감축한 결과다.
고용인력이 과다한 이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한 일감축소’가 95.7%로 절대적인 원인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단기일감 축소’ 28.3%, ‘수년간 회사성장 정체’ 17.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력감축을 계획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 부족’이 6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악화 예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 26.9%, ‘매출감소’ 7.7%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추가 고용계획은 인력이 부족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한 업체 18.5%만이 올해 중 고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평균 고용인원은 3.3명으로 조사됐다.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응답자 70.3%가 ‘중소기업 고용시 보조금지원’을 꼽았다. 다음은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우대지원책 확대 및 사회적 인식개선책’ 57.0%, ‘최저임금 인상억제 및 업종·규모 등에 따른 차등적용’ 51.7%, ‘주52시간 보완입법 마련 등 근로시간 유연화’ 41.0% 순으로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상황 악화로 대다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미 인력을 감축했거나, 앞으로 감축해야 하는 등 인력운용이 그 어느 때 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와 같은 고용유지 지원정책과 함께 주 52시간 보완 입법마련과 최근 경제상황 및 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결정 등 합리적 제도개선을 통해 실효성 있는 고용 및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